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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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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

입력
2010.08.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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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의 특징은 이다.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8명 중 폭넓게 보면 7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지난 9ㆍ3 개각에서 3명의 정치인이 입각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1기 내각에선 한승수 국무총리가 유일한 정치인 출신 각료였다.

친서민ㆍ중도실용을 기조로 한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심 흐름에 민감한 정치인들을 내세워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에 뿌리를 둔 서민정책을 생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당내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 중 선두에 선 인물로 평가 받아 왔다. 이와 함께 돌아온 여권의 핵심 실세 4선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으로, 재선 진수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농림식품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내정도 간단찮은 의미를 띤다. 여권 내 계파간 화합까지 염두에 둔 다중포석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개각과 관련,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에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정복 의원도 내정 사실을 7일 통보 받고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유 의원 내정에 대해 “본인의 생각과 결정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측근의원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각을 의원의 개인문제로 돌렸던 과거 시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전직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참모로 활동했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역시 전직 국회의원 출신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도 ‘여의도 출신’으로 분류된다. 비록 여의도 출신은 아니지만 2007년 이명박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정치권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개각을 통해 여권 내 권력 지형의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여권 인사는 “이번 개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보다는 이재오 후보자나 정두언 최고위원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이 많이 기용됐다”고 분석했다. 여권 주류의 한 축 이상득계가 주춤한 사이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이재오ㆍ정두언계가 약진했다는 얘기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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