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불가마다. 열대야까지 동반한 여름 찜통 더위가 열흘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복인 어제도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한낮 기온이 폭염주의보 기준인 섭씨 33도를 넘는 것은 예사이고, 35도가 넘어 연일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지역이 한 둘이 아니다.
폭염에 노출되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일사병 열경련으로 쓰러지고 자칫하면 목숨까지 잃는다. 이미 70대 노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의 폭염도 갈수록 강하고 길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금과 같은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염에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불가피한 야외활동으로 일사병 증세가 오면 물을 많이 마시고, 즉시 시원한 곳을 찾아 쉬는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주의 못지않게 폭염이 홍수나 태풍 못지 않은 심각한 자연재해라는 인식을 갖고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 관련부서와 자자체가 발 빠르게 폭염대책을 확대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취약한 계층에 대한 지원과 응급구조체계를 세우고, 야외행사 일정과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통해 직장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축산업 피해 예방책을 세움으로써 폭염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와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폭염은 내년에도 또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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