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에서 크게 덴 악몽 때문일까. 천안북일고는 틈만 나면 뛰었다. 틈이 안 나도 일단 뛰고 봤다. 도루횡사도 심심찮게 나왔지만 결과는 3점차 승리.
대회 최다우승팀(5회)이자 지난해 챔피언 북일고가 16강에 합류했다. 북일고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계속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 인천동산고와의 경기에서 7-4로 재역전승했다.
지난달 31일 한 수 아래의 원주고를 맞아 9회말 1사까지 1-2로 뒤지다 3-2 승리로 기사회생한 북일고였다. 2회전서 명예 회복을 위해 선택한 카드는 '뛰는 야구'. 북일고는 10차례나 도루를 시도했다. 이 중 성공은 5차례. 2-0으로 앞서다 3회초 2-3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5번 타자 김주현의 맹타로 한숨을 돌렸다.
마산용마고는 10안타로 8득점, 전남화순고를 물리쳤고, 대구상원고는 순천효천고를 5-0으로 제압했다. 7일 경기에서는 경남고가 경북고를 8-3, 대구고가 안산공고를 9-2(8회 콜드게임)로 이겼다. 또 군산상고와 강릉고도 각각 중앙고와 경동고를 4-2, 6-5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마산용마고 8-3 전남화순고
용마고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1ㆍ3루에서 4번 타자 배준빈의 우익선상 3루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배준빈은 상대 패스트볼 때 홈을 밟아 3-1을 만들었다.
3회 김한솔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용마고는 5회 역시 김한솔의 2타점 중월 2루타 등으로 3점을 보태면서 승리를 굳혔다.
화순고 1학년 이종하는 1-7로 뒤진 8회 좌월 2점 홈런(1호)으로 이번 대회 두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상원고 5-0 순천효천고
1회말 1사 2루에서 배진호의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상원고는 상대 1루수의 실책과 최재혁의 우전 적시타, 조유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회에만 4점을 뽑았다.
4점을 등에 업은 상원고 선발 오세민은 7과3분의1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효천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천안북일고 7-4 인천동산고
2학년 김주현이 북일고를 살렸다.
김주현은 2-3으로 뒤진 3회말 2사 1ㆍ3루에서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리더니 5회에도 1타점 2루타로 6-3을 만들어 북일고에 승리를 안겼다. 김주현은 1회전서도 9회말 동점 3루타를 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수원유신고 11-0 배재고(6회 콜드게임)
유신고 투수 강동연이 2경기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광고와의 1회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강동연은 2회전서도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2승째를 따냈다.
강동연의 안정된 투구 속에 2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한 유신고는 6회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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