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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기능성 게임' 만들기 캠프/ 게임 다 나쁘다? 건강한 게임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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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기능성 게임' 만들기 캠프/ 게임 다 나쁘다? 건강한 게임 구경하세요

입력
2010.08.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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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건강한 게임에 푹 빠졌다. 게임이라면 '밥 먹어라'는 소리도 못 듣고 파고들 시기이지만 이들이 몰입한 것은 바로 게임 제작. 대성그룹, 경기도,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50여명을 모아 3일부터 6일까지 교육ㆍ훈련용 게임을 뜻하는 '기능성(機能性) 게임'을 직접 만드는 캠프를 열었는데, 참가자들은 사흘 만에 비만, 금주, 금연 등에 관한 게임을 만들었다.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경원대의 한 멀티미디어 강의실 앞. 캠프 참가 학생들이 지난 3일간 완성한 게임을 노트북에 띄우고, 앞에는 포스터와 게임 캐릭터 인형들을 진열해 놓고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었다.

학생 7명으로 구성된 1조는 금연을 주제로 한 게임 '흡연자를 구하라!'를 만들었다. 아직은 흡연을 하기엔 어린 나이지만 그 위험성을 일깨우기 위해 이화여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직접 시각물 등을 준비해와 교육했고, 경원대 컴퓨터 미디어학과 학생들이 게임기획 아이디어를 이끌어 냈다. 아이들은 밤샘회의 끝에 '담배'를 거꾸로 한 '배담'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배담이가 보호막으로 니코틴과 타르를 일정시간 내에 막아내면 이기는 게임을 구성했다. 게임 배경, 캐릭터 등은 모두 직접 크레파스로 그렸고 이렇게 완성된 스토리와 그림을 게임제작업체의 도움을 받아 게임으로 구현했다.

날아오는 음식과 패스트푸드 악당을 물리치는 게임, 게임중독 예방법을 주제로 한 게임도 등장했다.

박진표(12·둔전초6) 군은 "저희 조 게임을 하다 보면 술을 많이 마실 때 알코올성 치매에 걸린다는 것도 알게 돼요"라고 했고, 이유빈(11·호수초5)양은 "저희 건 로봇이 몸 안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는 게임인데, 저도 몸 속 나쁜 것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감탄했다. 이재홍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학생들 고민의 수준이 기대 이상이다. 생각을 끌어내서 하나의 게임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 아니겠냐"며 "그 동안 사행성, 폭력성 등 게임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돼 왔는데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평했다. 아이들의 게임 중 우수작은 게임개발사 메쏘드소프트가 보완 개발해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한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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