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5년간 거주해 미국과 서방세계에 정통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미국 영주권자가 알카에다의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최고책임자에 올라 미국 테러방지 요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AP통신은 6일 한때 플로리다주 미라마시에 거주했던 아드난 슈크리줌하(35ㆍ사진)가 9ㆍ11테러를 기획하고 2003년 체포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마드에 이어 알카에다 테러 최고지휘자 지위에 올랐으며, 오사마 빈 라덴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고 미연방수사국(FBI) 대테러 요원의 증언을 인용 보도했다. FBI는 슈크리줌하가 2009년 뉴욕시 지하철 폭탄테러 기도를 비롯 노르웨이, 영국 런던 등지의 폭탄테러 기도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무슬림 성직자 아버지와 함께 플로리다주 미라마시에 정착한 슈그리줌하는 지역 전문대학에서 컴퓨터와 화학 과목을 이수했으며, 미라마와 뉴욕시에서 성직자로 일했다. 대테러 요원들은 “미국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에 미국 보안의 취약점을 훨씬 잘 파악하고 작은 테러로도 큰 정치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을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여전히 미라마에 거주 중인 슈크리줌하의 어머니는 “아들이 미국에 해를 끼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년째 연락이 없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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