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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 '해킹 경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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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 '해킹 경보음'

입력
2010.08.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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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에 대한 보안 적색 주의보가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독일에서 아이폰(스마트폰)을 포함해 아이패드(태블릿PC)와 아이팟(MP3)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사 주요 제품의 보안상 문제점을 제기한 지적에, 프랑스까지 동조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의 컴퓨터긴급대응센터(CERTA)는 해커들이 인터넷을 통해 아이폰 등 애플사 제품에서 사용자 정보를 빼내는 것은 물론 통화 내용도 도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ERTA가 밝힌 보안 문제는 PDF 파일을 보게 해주는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악성코드 침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즉 애플 기기들의 인터넷 접속프로그램(사파리)을 통해 미리 악성코드가 숨겨진 PDF 파일을 열었을 때, 이용자도 모르게 악성코드가 아이폰에 침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는 앞서, 독일 정보보안청에서 아이폰을 예로 들며 제기했던 문제와 동일하다. 독일 연방 정보보안청은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은 뒤, 사용자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패스워드, 일정과 같은 개인정보 수집에서부터 도청까지 가능하다”며 “애플에서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전까지는 수상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PDF 파일을 열람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해커들이 아이폰의 약점을 이용해 해킹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피해 가능성도 내비쳤다.

아울러, 세계 최대 정보보안업체인 미국의 시만텍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에서 모두 보안상 문제점이 나타났다”며“애플 제품들이 해커 마음대로 조종되는 노예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애플의 수정 보완 작업을 촉구했다.

보안 결함을 비롯한 품질 관련 문제가 세계 각국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자, 애플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야심작으로 내놓은 아이폰4(사진)가 수신불량에 따른 ‘안테나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다, 보안 문제까지 겹쳐 완벽주의를 표방해 온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애플측은 자사 아이폰이 경쟁 제품인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모바일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 문제에 관한 한 안전한 스마트폰이라고 선전해 왔다.

애플 측은 이번 사태를 인지하고 해결책 강구에 나선 상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미 수정할 방법을 개발했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아이폰을 사용 중인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보안 문제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KT를 통해 출시된 아이폰은 올해 7월말 기준으로 총 84만대가 팔렸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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