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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홍준표 갈등…계속 등질까, 앙금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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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홍준표 갈등…계속 등질까, 앙금 풀릴까

입력
2010.08.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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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7ㆍ14 전당대회부터 시작된 두 사람간 갈등이 쉽게 풀어질 조짐이 안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6일 “두 사람이 서로 목소리조차 듣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사람 갈등에 대해 주류 내 주도권 다툼 등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일단 과열 전당대회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전당대회가 네거티브전에 세 대결 양상으로 치열했고, 결국 지금의 후유증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은 각각 20.3%와 18.4%를 득표했다. 득표 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2위 입장에선 승복이 쉽지 않은 한 배경이 됐다.

과거에도 그랬다. 경쟁이 치열하고 1,2위 격차가 작을수록 후유증이 컸다. 가장 대표적인 게 2006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다. 당시 강재섭 후보가 25%로 대표가, 이재오 후보는 23%로 2등 최고위원이 됐다. 전당대회는‘이명박_박근혜 대리전’ 논란에 ‘색깔론’등으로 치열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다음날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1주일간 당무를 보이콧했다. 이후 당직 인선 등 당 운영을 두고 두 사람간 불화는 계속됐고, 지금의 친이-친박 갈등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 관계는 지금도 썩 좋지 않다.

최병렬 대 서청원이 맞붙은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도 그랬다. 두 사람은 대선 패배 이후 만들어진 이회창 총재의 빈 공간을 선점하고자 했고, 그만큼 경쟁은 치열했다. 결과는 최 대표의 2.3%포인트 차 승리. 후유증은 심각했다. 서 전 대표는 최 대표의 회동 제의를 거절한 채 비주류 노선을 걸었다. 당은 양분됐고 이후 2004년 총선 공천까지 갈등이 이어졌다.

물론 후유증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박희태 정몽준 후보가 각각 1,2위를 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선‘계파 줄 세우기’논란은 있었지만 후유증은 없었다. 당시 박 대표가‘관리형 대표’를 표방한 데다 2위의 몽니를 부리기엔 당시 정 전 대표의 당내 기반이 취약했다. 2006년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때도 정동영, 김근태 후보가 날선 공격을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별다른 후유증은 없었다. 전대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 두 사람은 다툴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박근혜 체제가 출범한 2004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선 원희룡 의원이 2위였다. 하지만 두 사람 간 표차가 워낙 크다 보니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례로 판단해 보면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의 갈등이 꽤 오래 갈 것이란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적정 시점에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어느 쪽일지 두 사람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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