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와 관련, 재협상에 한국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커크 대표는 4일 상원 농림식량위 청문회에 나와 한국을 비롯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을 지칭하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미국내) 의회 환경을 거론하며 재협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가 합의를 바로 잡으면 이를 통과시킬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3년전 체결된 한미FTA의 수정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5일 공개된 청문회 발언록에 따르면 커크 대표는 기아자동차 사례를 거론하며 “(지난 해기준) 미국내에서 기아차가 79만대나 팔렸지만, 한국에서 팔린 미국차를 모두 합쳐도 7,000대를 넘지 못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개방을 요구했다.
커크 대표는 또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을 전면 준수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고 언급,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비롯,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전면 시장개방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커크 대표는 “교역 파트너들이 미국 국내 환경을 얘기할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심하게 반박을 한다”며 “그들이 미국 의회의 입장에 대해 불평을 하면서 뒤에 숨어있는 것이 늘 짜증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가 그들에게 부여한 것과 똑같은 권리를 우리에게도 줘야 한다”며 “우리가 이런 일을 해내면 미국과 의회내 정치환경이 보다 좋은 쪽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