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시사주간 ‘타임’의 표지에 등장한 ‘코 없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비비 아이샤(18)의 사진이 미군 철수 계획은 물론 아프간 전쟁 지속 여부와 관련한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철수하면서 버려질 아프간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이 사진을 ‘양심을 자극하는 호소’로 보는 반면, 철수를 요구하는 측에서는 사진 게재가 “정서적 공갈 협박”, “전쟁 포르노”라고 비난하고 있다. NYT는 “아이샤의 사진이 아프간전쟁에 대한 태도를 가늠하게 하는 리트머스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가 아이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실은 제목 또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타임은 ‘미군이 철수했을 때 아프간에서 벌어질 일’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미군이 철수하면 아프간 여성들은 대부분 아이샤와 같은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단정이다. 아이샤를 돌봐 온 자선단체의 마니자 나데리는 “이 나라를 포기할 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사람들은 알아야 하며 이 사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프간)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진은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군이 지속적으로 아프간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려는 감정적인 협박”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현재에도 아프간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미군 주둔 여부와 상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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