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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e세상] 8월 첫째주 한국아이닷컴 뉴스 검색어 순위

입력
2010.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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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던 70, 80년대 국가에서 굳이 남자만 낳을 필요 없다는 의미의 산아제한 정책을 쓰면서 나온 표어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말은 ‘황금세대’를 구축한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을 대변한다.

대한민국 축구는 유난히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6월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에 열광했다.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전 국민은 모두가 붉은악마가 됐고, 월드컵 기간이면 늘 그렇듯 ‘응원녀’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에서 열린 또 하나의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던 당시 출국, ‘응원녀’는 커녕 붉은 티셔츠를 입은 국민들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무관심 속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잘 키워진 딸’들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3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열 아들’을 넘어서는 전설을 써냈다. 고향으로 돌아온 태극낭자들은 무관심 속에 출국할 때와는 달리 많은 축구팬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위대한 기록을 세운 태극낭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달 사이에 확 달라져 있었다.

네티즌들도 여자축구대표팀의 놀라운 도전에 격려를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남자축구만큼 여자축구에도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지켜보겠다” “남자대표팀도 하기 힘든 세계 4강 진출에 큰 박수를 보낸다” 등의 글을 통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쾌거와 더불어 선수 개개인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이번 대회 6경기에서 8골을 기록한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소연은 화려한 개인기와 놀라운 몸놀림으로 매 경기마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수문장 문소리도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로부터 ‘얼짱 골키퍼’ 타이틀을 획득한 문소리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자랑하며 독일과의 4강전 이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 1위를 기록했고, 한때 미니홈피가 다운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환상의 프리킥을 자랑하며 여자대표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한 김나래도 스타 대열에 동참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여자대표팀의 중원을 든든히 책임진 김나래는 ‘자블라니 마스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하나의 국민스포츠로 불리는 야구에서는 핑크 빛 무드가 흘러나왔다. 일본 지바 롯데의 4번 타자 김태균과 김석류 KBS N스포츠 아나운서가 오는 12월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한 것. 김 아나운서가 일본 유학을 준비하던 중 김태균의 도움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둘은 마침내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결혼 소식은 곧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놀랐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등의 글을 남기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반면 “석류여신을 차지한 김태균을 용서할 수 없다” “야구선수와 절대 사귀지 않겠다더니, 결혼을 하는군” “김석류가 이상형으로 꼽아왔던 강민호 포수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등의 글로 둘의 사이를 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평소 김석류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던 롯데 자이언츠 소속 포수 강민호는 때아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태균과 김 아나운서의 결혼이 발표되자 야구팬들은 “강민호 선수 충격 받겠다” “우리 민호는 낙동강 오리알이냐”는 등의 짓궂은 글을 남겼다. 또한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는 강민호의 미니홈피를 두고 ‘충격 받아서 미니홈피를 폐쇄한 것’이라는 억측까지 이어졌다.

한편 평소 별명이 많아 ‘김별명’이라고 불리는 김태균 선수는 이번 깜짝 결혼 발표로 또 다시 많은 별명을 얻었다. 특히 ‘야구여신’으로 불리며 야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김 아나운서와 결혼한다는 사실에 질투의 시선을 보낸 네티즌들은 김태균에게 ‘김도둑’ ‘김품절’ ‘김결혼’ ‘김보쌈’ ‘김강도’ 등 다양한 별명을 선물(?)했다.

이 밖에 ‘이하늘 독설’ ‘안젤리나 졸리 방한’ ‘노출방송사고’ 등이 이번 주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인터넷 세상에서 회자됐다.

윤태구 기자 ytk57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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