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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트남 '핵기술 전수 협정'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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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트남 '핵기술 전수 협정' 시끌시끌

입력
2010.08.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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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0여년전 전쟁 패배의 수모를 당했던 베트남에게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원자력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GE 등 미국 기업에 수출길을 열어준다는 표면적 이유 뒤에는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도가 담겨있다. 중국은 당장 "국제 안정을 깨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이번 협정은 베트남 내 우라늄 농축을 허용, '핵연료 100% 해외 재처리'조건을 수용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가들도 미국의 '이중잣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베트남 정부 간 핵기술 협력 협정 체결이 최종단계에 이르렀으며, 미 행정부는 상ㆍ하원 외교위원회에 관련 브리핑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ㆍ베트남간 추가협상은 올 가을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원자력기구(VAEA) 브엉 후 탄 국장은 "올 3월 초기 합의에 도달, 연내에 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WSJ에 말했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6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미ㆍ베트남 핵협력 강화 목적은 중국 견제"라며 "이에 눈 감고 있을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맞서 미 정부는 "핵협상은 미ㆍ베트남 양국간 문제이며 중국에 사전설명이나 사후 양해를 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국도 핵위험국가 파키스탄에 원자로 2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해 국제사회가 우려에 찬 시각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ㆍ베트남 협의 내용이 알려지자 미국의 압박에 따라 핵연료 전부를 해외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UAE와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는 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은 미국의 차별대우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내 반대세력들도 "오바마 정부의 비핵 원칙이 크게 훼손됐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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