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들은 흔히 “시즌 막판 3경기를 줄이려면 한 달은 걸린다”고 얘기한다.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맞대결을 벌이지 않는 한 추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 3일부터 대구에서 열린 1위 SK와 2위 삼성의 시즌 마지막 3연전 대결이 관심을 끈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SK에 한때 11경기차까지 뒤졌던 삼성은 7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안방에서 벌어진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한다면 2게임차로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더욱이 올시즌 대구에서 SK에 5승1패로 절대 우세였다.
3, 4일 경기에서는 ‘예비 한국시리즈’답게 명승부가 펼쳐졌다. 김성근 SK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한 박자 빠른 마운드 교체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도루와 히트 앤드 런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했다. 첫날 패한 선 감독은 4일 경기에선 3회 몇 년 만에 스퀴즈번트로 점수를 짜내기도 했다.
그러나 단독 선두를 질주해온 비룡의 저력은 강했다. SK가 5일 3연전 최종전에서 5-1 완승을 거두며 2승1패로 삼성과의 간격을 6경기차로 더 벌렸다. 양팀의 남은 경기수(SK 36경기, 삼성 32경기)를 고려하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차이다. SK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켄. 올시즌 삼성전에서 1패만 기록한 카도쿠라는 선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다승 공동 3위)째를 거뒀다.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11-8로 꺾고 7위로 올라섰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5패)을 챙겼다. 광주에서 KIA는 LG에 11-2 대승을 거두고 하루 만에 5위에 복귀했다. LG는 다시 6위. 4위 롯데는 잠실에서 3위 두산을 4-1로 제압하고 KIA와 승차 4경기를 유지했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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