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파크부터 카지노까지 'All in One'
한국도 덥지만 싱가포르는 더 덥다. 적도 북쪽으로 고작 136k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적도의 태양과 습기가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가 적도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남아 지역이다 보니 홍콩이나 태국과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행기로 5시간 30분은 날아야 싱가포르에 도착할 수 있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싱가포르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올해 초 문을 연 올인원(All-In-One) 센토사 월드 리조트다.
동남아 유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복합 리조트인 리조트 월드 센토사(www.rwsentosa.com)가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먼저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방문해야 할 필수코스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야 할 만큼 인기다. 리신이(Lee sin yee) 리조트 월드 센토사 싱가포르 커뮤니케이션 차장은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슈렉 4D영화를 즐길 수 있는 ‘파파 어웨이 캐슬’이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배경으로 한 ‘워터월드’는 특수효과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트를 타고 공룡시대를 탐험하는‘쥐라기 공원’을 타려면 흠뻑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 보관함에 카메라와 소지품을 넣어두는 게 좋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에 유일하게 있는 ‘마다가스카’와 롤러 코스터 ‘SF시티’는 아직 오픈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위 두 개의 놀이기구는 올 가을에나 오픈할 예정이다.
개성만점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4개의 호텔
센토사 월드 리조트에는 4개의 호텔이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하드락 호텔은 음악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의 고객들에 적합하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존 레논, 폴 매카트니 등 유명 가수들이 입었던 의상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객실 내에도 유명 가수들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아이팟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를 구비해놓았다.
페스티브 호텔은 알록달록한 전등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객실이 특징이다. 슈렉 쿠션과 이층 침대, 높은 천장 등이 가족 고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호텔측은 소녀시대가 휴가 차 머물렀다고 귀띔했다. 호텔 마이클은 유명한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디자인 한 곳. 객실 내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들도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 호텔 가격대는 1박에 350 싱가포르 달러 안팎이다. 이외에 전 객실이 스위트룸인 크록포트타워도 있다.
호텔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공간에는 명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샤넬과 불가리 같은 잡화 브랜드부터 다미아니와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 보석과 시계 매장도 있다. 중저가로는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매장을 연 미국 속옷업체 빅토리아 시크릿과 폴로 매장 등이 있다.
카지노와 공연 등 놀거리도 풍성
카지노는 15가지 이상의 테이블 게임과 슬롯머신, 독자적인 개인 게임룸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입장료는 외국인은 무료, 내국인은 100 싱가포르 달러다. 평일인데도 내국인들이 많았고 그 중 여성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인지 여성만을 위한 공간인 ‘레이디즈 클럽’을 따로 두기도 했다.
저녁에는 화려한 볼거리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이종격투기, 록서커스 등 눈을 떼지 못할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싱가포르=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 싱가포르…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센토사 섬과 싱가포르 본토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타면 5분만에 하버프론트 비보시티 쇼핑몰에 도착한다. 이곳은 실제 싱가포르인들이 즐겨 찾는 상점이나 음식점이 많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인 ‘푸드리퍼블릭’과 일본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보테츄’, 톱숍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국내에는 입점하지 않은 의류 브랜드들이 들어서 있다.
하버프론트 역에서 지하철 퍼플(purple line)라인을 타면 차이나타운과 클락키역을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10달러 안팎의 저렴한 물품들을 판매하는데 선물을 사거나 구경하기에 좋다. ‘비첸향’과 ‘림지관’ 등 육포가게가 있는데 기다려서 사먹어야 할 정도로 현지에서도 인기다. 클락키는 강을 따라 음식점이 즐비한 곳. 이 곳 점보 레스토랑에서 강을 바라보며 칠리크랩을 맛보고 맘에 드는 맥주집을 찾아 하우스맥주를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을 보려면 택시를 타고 풀러톤 호텔 앞에서 내리면 된다. 클락키나 하버프론트에서 택시로 10분 가량 걸린다. 물을 뿜어내는 멀라이언을 볼 수 있고 한국 건설업체 쌍용건설이 지어 화제가 되고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호텔도 감상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곳이 쇼핑의 거리 오차드로드다. 아이온 쇼핑몰에는 300개의 매장과 루이비통, 프라다 등 고가 브랜드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 있다. 다카시마야와 이세탄 등 일본계 백화점도 있다. 다카시마야 3층 키노쿠니야 서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찾기 어려운 일본 서적과 호주에서 건너온 서적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세탄 1층에 있는 빵집 선 물랭에서는 일본 전통 팥빵과 찹쌀떡, 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싱가포르=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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