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계가 광복절인 15일 ‘생명ㆍ평화ㆍ희망’을 주제로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대규모 집회인 ‘한국교회 8ㆍ15 대성회’를 갖는다. 개신교계의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각각 대변하는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보기 드물게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대성회는 15일 오후 4~7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70여개 도시와 해외 7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50만명, 지방 40만명, 해외 10만명 등 모두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울광장 일대에 20만~3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개신교계의 대규모 연합집회는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방한 집회, 1974년 엑스플로 대회 이후 30여년 만이다.
대성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이며 표어는 ‘일어나 함께 생명ㆍ희망ㆍ평화를 노래하자’. 대성회 조직위원회 김삼환 대표대회장은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발발 60년, 5ㆍ18민주화운동 30주년, G20 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사에서 의미있는 해를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성회를 계획했다”며 “진보와 보수,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한국 사회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서울 대성회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주설교자로 나서고 이동원(지구촌교회), 김학중(꿈의교회),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가 주제별 설교를 맡는다. 대성회에는 또 다문화 가정, 새터민, 근로정신대 할머니, 일본 개신교계 관계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성회 조직위 산하 학술ㆍ선교ㆍ교육ㆍ복지ㆍ통일ㆍ문화ㆍ다문화ㆍ청년 등 8개 분과는 대성회 전후 1주일간 다양한 학술행사와 음악회 등을 마련한다.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기독교 사회복지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복지포럼이 열리고, 12일 명성교회에서 ‘8ㆍ15대성회의 신학적 의미’에 대한 신학포럼이, 16일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평화통일 대담과 워크숍 등이 잇따라 열린다.
조직위는 또 11일 서울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수요집회에 목회자 930여명을 파견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성기 대표준비위원장은 “보수와 진보, 서울과 지방, 해외의 한인교회들이 모두 참여하는 등 한국교회의 전체 역량이 총집결됐다”며 “생명과 평화와 해방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차원의 영적 토대를 마련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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