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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비판 계기로 본 박근혜식 정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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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비판 계기로 본 박근혜식 정치 평가는

입력
2010.08.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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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최근 “민주주의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을 계기로 이른바 ‘박근혜식 정치’가 새삼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5일 “이번 논란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김 원내대표와 교과서적 정치를 고집하는 박 전 대표간 정치 스타일 차이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강조하는 ‘현실 정치’가 정치세력 간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 ‘주고 받기’를 적절히 구사하는 정치라고 한다면,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그런 행태를 사라져야 할 구태로 본다”고 말했다. 얼마 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 박 전 대표가 타협을 일절 거부한 채 끝까지 수정 반대 입장을 견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이런 스타일이 ‘원칙의 정치’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박 전 대표를“고집스럽고 독단적 지도자”로 인상 지운 측면이 있다. 김 원내대표의 “유연성 부족”비판은 이를 지적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공천 등 주요 당무와 정책 결정에 있어 시스템에 의한 의사 결정을 특히 강조 했다. 공식 기구 외에 2인자 등 측근 그룹을 두지 않았다. 측근 의원이라고 해서 따로 보듬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는 시스템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었지만“포용력이 부족하고 차갑다”는 주변 의원들의 불평을 낳았다. 김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가졌던 불만 중 하나도 “YS처럼 인간적으로 측근들을 끌어 안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한 친박계 인사는 “결국 친박계 의원들이라고 해도 박 전 대표의 생각을 잘 모르게 되고, 이것이 역설적으로 박 전 대표가 특정 인사들의 장막에 둘러 싸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으면서 시작된 박 전 대표 식 정치는 ‘실험’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없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전에서 박 전 대표가 패배한 원인도 이 같은 스타일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이러 저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치 선진화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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