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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단독 서해 육해공 합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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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단독 서해 육해공 합동훈련

입력
2010.08.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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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치직. 이상물체 발견.”

5일 오전 7시께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북방 해상. 한국형구축함 최영함(4,500톤급)에 장착된 수중예인소나(TASS)의 레이더 화면을 노려보던 음탐사가 다급하게 외치자 조영주(대령) 함장의 눈이 번뜩였다. 북서쪽에서 하얀 점이 깜박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던 것. “전원 전투배치.” 함장의 명령에 잠수함 잡는 헬기인 링스가 갑판 위에서 굉음을 내며 날아오르더니 돌고래가 뛰어들 듯 수면 위로 돌진했다. 이어 최영함의 상공에서 적진을 주시하던 해상초계기(P3_C)가 음향탐지기를 부착한 부표인 소노부이를 바다로 떨어뜨리며 적 잠수함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나갔다.

그 순간, 독이 오른 적 잠수함이 어뢰 2발을 발사했다. 그러자 호위함 전남함(1,500톤급)이 어뢰기만기탄(TACM) 4발을 발사해 어뢰의 진행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어 문무대왕함(4,500톤급)에서 출격한 또 다른 링스가 줄에 달린 디핑소나를 물위에 늘어뜨려 적 잠수함의 정확한 좌표를 포착했다. “공격준비 완료.”

잠수함 수면 위까지 전진한 초계함 대천함(1,200톤급)이 4초 간격으로 2발의 폭뢰를 떨어뜨리자 잠시 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물기둥이 솟구쳤다. 뒤를 따르던 전남함도 뒤질세라 공격용 어뢰 청상어 1발을 재빨리 발사했다. “콰~쾅.” 황급히 서해 공해상으로 빠져나가려던 적 잠수함은 결국 해군의 입체 공격에 맥을 못 추고 서서히 가라앉았다. 진영의 선두에 있던 함정들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자 후방 해역에서 공격을 총지휘하던 독도함(1만4,000톤급)은 대열을 원형진으로 재배치해 북쪽으로 항해를 계속했다. 한국군 단독으로 펼친 합동군사훈련 첫날의 광경이다.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5도 지역에서는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과 가까이 있는 남서쪽 해상을 향해 해병대의 막강 화력인 K_9자주포, 155㎜포가 불을 뿜었다. 공군은 KF_16 전투기 20여대를 서해상에 띄워 해군과 해병대의 훈련을 지원했다. 육군은 6일 서해안 경계부대 중심으로 북한 특수전부대의 침투에 대비한 훈련을 펼친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서기국 보도 형식으로 “괴뢰 패당은 서해 5개 섬 인근 수역에서 우리를 타격하기 위한 지상 해상 수중 사격훈련을 벌이려 하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괴뢰 호전광들이 불질하면 예상을 초월한, 가장 위력한 전법과 타격 수단으로 도발자들과 아성을 짓뭉개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3일에도 이번 훈련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대응 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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