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주민센터에는 우편물 대행 서비스 창구가 생겼다. 주민이나 방문객이 우편물을 접수하면 주민센터 직원이 모아 우체국에 보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배달 결과도 알려준다. 직장인에게는 최고 서비스다.
# 경기 안산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시민소통, 민원소통, 무료소통을 뜻하는 일명 ‘통통통’ 메뉴를 만들어 3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통통통은 시민이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담당공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민원을 상담해 주는 시스템이다.
수도권에서 민선5기로 출범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착한’ 대민 행정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시민들에게 좀더 다가가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4일 수도권 주요 지자체에 따르면 용인시의 경우 시청 및 읍·면·동 34개 민원실에서 주민과 감성으로 소통하기 위한 ‘필통(feel通)’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민원부서 직원들이 나이트클럽 웨이터처럼 애칭을 사용하는 것도 필통의 하나다. 시 관계자는 “민선5기 시정 방침이 대민행정 서비스라 직원들이 저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골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섬기겠습니다’란 슬로건을 내건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올 6월말 경기북부에서 시작한 ‘찾아가는 도민안방’을 이달부터 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버스를 개조한 이동민원실 성격의 도민안방은 대형 재래시장과 전철역 광장, 산업단지, 농촌과 낙후지역 등을 다니며 일자리 상담, 위기가정 지원, 기업애로 및 생활민원 해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는 이와 함께 주요 전철역에 ‘기찻길 옆 도민안방’이란 이름의 민원실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마포구는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이달부터 매월 둘째, 넷째 주 오후 3시 ‘공감한 데이(Day)’를 열기로 했다. 국·과장이 배석한 가운데 구청장이 사전에 신청한 구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고충을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용산구도 매주 목요일 구청장과 구민이 하루 종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구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
이처럼 앞다퉈 톡톡 튀는 대민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지만 출범 초기의 ‘반짝 서비스’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안산시민 최모(35)씨는 “취지는 좋지만 예전에도 처음에는 다 잘하려고 했다”며 “뭘 하든지 끝까지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균 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각 지역에 맞는 행정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주민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오랫동안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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