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초등생 아마추어 극단 '반달' 김천연극제서 대상
경남 밀양의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이 전국 유명 연극제에서 성인 극단과 경쟁해 영예의 대상과 연출상을 휩쓸었다. 2004년 창단해 7년째 활동해 온 극단 '반달'이 주인공이다.
이 극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경북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8회 김천전국가족연극제(아동극) 자유경연에 참가해 10개 작품과 경쟁을 벌여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반달'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 극단은 대부분 성인 연극인들로 구성된 전문 극단이었다.
'반달'의 탄생은 1999년 밀양의 한 시골 폐교에 둥지를 턴 밀양연극촌(예술감독 이윤택) 60여 연극인들이 있어 가능했다. 당시 연극촌은 밀양을 비롯 서울과 부산의 어린이 연극단원을 모아 서울 별오름국립극장과 부산시민회관 등에서 '푸른 하늘 은하수'(박현철 작, 남미정 연출)를 공연했다. 순회공연 직후 다른 지역의 어린이들은 돌아가고, 밀양지역 어린이들만을 모아 새롭게 출범시킨 게 '반달'이다. 배우 연출가 등 연극인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코흘리개 어린이단원들을 대상으로 비지땀을 흘리며 기초 연극수업에서부터 작품 연습까지 맹훈련을 시켰다.
'반달'단원들의 기량은 쑥쑥 커갔고, 지난 6년간 5편의 작품으로 지역 여름공연예술축제와 주말극장 무대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1월에는 밀양연극촌 인근 가산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공연에 참가한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이라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단원은 공부보다는 종일 동네에서 뛰노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초등학교 1학년 막내 박다영(8)양과 박진규(10)군 등 초등학생 8명과 초등학생 시절에 입단해 최고참 단원이 된 박효진(18ㆍ고 2)양 등 12명이다.
'반달'은 김천전국가족연극제에 더 일찍 참가할 수 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밀양연극축제 공연을 위해 그 동안 참가를 포기해왔다고 한다. 밀양연극촌 최영(39) 사무국장은 "연극을 통해 사회교육과 시민교육에 헌신해온 결과가 결실을 보아 기쁘다"며 "외부 지원 없이 어린이 단원들과 학부모들의 열정, 연극촌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반달'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부산 연제구 연산동 가마골 소극장에서 수상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한편 밀양연극촌 주말극장 무대에도 자주 오르고 전국순회공연과 초등학교 대상 연극지도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밀양=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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