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8.4%)에 이어 7월(8.5%)에도 점유율 신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 K5 등 신차가 집중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쟁업체들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8만9,525대를 팔아 점유율 8.5%를 기록,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7월 현대차는 5만4,10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9% 증가했고, 기아차도 3만5,419대를 판매해 21%가 늘어나 주요 업체 중 최고 신장률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모델명 아반떼ㆍ1만8,215대), 쏘나타(1만7,836대), 싼타페(7,047대) 등이 인기몰이를 했다. 기아차는 쏘렌토R이 9,003대 팔린 가운데 쏘울(8,020대), 포르테(6,885대) 등이 호조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미국경기 회복세에 따라 시장 점유율 10%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아반떼, 에쿠스 등 신차들을 미국 시장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스포티지R, K5, K7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이렇게 신차를 대량으로 쏟아 부을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현대ㆍ기아차가 유일하다.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신장세에 비해 경쟁사인 도요타와 혼다가 주춤한 상태다. 현대ㆍ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20% 판매가 늘었으나 도요타(-3%), 혼다(-2%)는 오히려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10%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경쟁 업체의 공세는 물론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지난달 19만9,602대를 팔아 점유율 1위(19%)를 차지했고, 포드(17만208대 16.2%), 도요타(16만9,224대ㆍ16.1%), 혼다(11만2,437대ㆍ10.7%), 크라이슬러(9만3,313대ㆍ8.9%), 현대ㆍ기아차, 닛산(8만2,337대ㆍ7.8%)이 뒤를 이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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