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서해 도발현장에서 단호한 억지력 과시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서해 도발현장에서 단호한 억지력 과시를

입력
2010.08.04 12:07
0 0

북한의 천안함 도발에 맞선 우리 군의 합동 대잠수함 훈련이 오늘부터 천안함 피격 해역과 서해 일원에서 실시된다. 3월26일 천안함이 침몰한 지 넉 달이 훨씬 지나서야 도발 현장에서 독자적 억지력과 의지를 과시한다. 북한이'영해 침공'을 떠들고, 일부에서'긴장 고조'를 걱정하는 것은 천안함 용사 46명이 희생된 참담한 사태와 책임을 애써 외면하는 짓이다. 그 허위를 깨기 위해서도 군은 빈틈없는 억지력을 가다듬기 바란다.

북방한계선(NLL)과 백령도 근해에 침투한 적 잠수함을 탐색, 격파하는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과 잠수함 등 함정 29척과 대잠 헬기 등이 대거 참가한다. 공군 KF-16 전투기 20여대가 근접 항공지원을 맡고, 백령도 등 서해 5도의 해병대와 서해안 육군은 특수부대 침투에 대비한 방어훈련을 한다. 말 그대로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하는 전투태세 강화가 목적이다.

북한은 NLL을 부정하는 상투적 주장을 앞세워"백령 대청 연평도 인근 수역의 사격훈련은 영해 침공"이라며'대응 타격'을 위협하고 나섰다. 백령도 해병대의 자주포 사격훈련 등에 해안포 사격으로 맞설 공산이 크다. 이런 대응은 새삼 놀랄 게 못 된다. 우발적 충돌은 경계해야겠지만, 추가 도발을 단호히 경고하는 현장 무력시위는 오히려 뒤늦었다.

군은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한 5월 말, 서해상 한미 연합 대잠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 항모전단 참가를 둘러싼 미ㆍ중의 줄다리기 끝에 동해상 훈련으로 바뀌었고 서해 훈련은 단독 실시로 낙착됐다. 이 과정에서 미ㆍ중 해군력 경쟁이 부각됐지만,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긴장고조를 막기 위해 미ㆍ중 모두 과장되게 떠든 인상이 짙다.

정부와 군은 애초 경제 악영향 등을 우려해 군사적 대응을 자제했다. 이런 형편에 한반도 현상유지가 목표인 강대국의 전략적 게임에 장단 맞춰 정부를 강경하다고 탓한 이들이 많다. 그러나 북한을 상대로 평화 의지만을 내세워서는 천안함과 같은 충격과 희생을 피할 수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