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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근혜 민주주의 개념 부족" 비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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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근혜 민주주의 개념 부족" 비판 파문

입력
2010.08.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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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비판해 당 안팎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한때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렸지만 원내대표 출마와 세종시 수정안 등을 두고 박 전 대표와 갈등을 겪은 뒤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했다는 시각이 많다.

김 원내대표는 4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국가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는 아주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철한 애국심과 엄격한 행동규범, 품위,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려는 자세 등을 평가한 뒤 “다 좋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박 전 대표의 결점을 고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때문에 못했고 “이제는 의욕이 거의 소진돼 버렸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서도 “현실 정치는 주고받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탕평인사 등 무엇인가를 당당히 요구해야 하며, 그것을 안 하면 현실 정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친박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철학과 가치를 폄하하는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마치 시비를 걸 듯 당 화합을 깰 수 있는 발언을 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며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설정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격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는 “과거 3김 시대 정치 관행에 젖은 김 원내대표로선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당 안팎 파문이 일자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이미 2년 전부터 해왔던 얘기”라며 “당내 갈등을 없애고 정권재창출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한 얘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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