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영웅' 지소연(19ㆍ한양여대)이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빌레펠트의 기적'을 일으킨 여자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하자 공항 전체가 들썩였다.
실버볼과 실버슈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소연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카메라 플래시에 애써 담담해하며 엷은 미소를 보냈다. 선수단과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 때까지 지소연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소연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무대 옆에 서자 흐르는 눈물을 더 이상 주체하지 못했다.
지소연은 "티를 안 내려고 했다. 하지만 뜨거운 성원속에 감격스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6경기중 8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해결사 역할을 지소연은 그라운드에서는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에너지를 지닌 선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역시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였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마중을 나왔다고 전하자 그는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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