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응 조치로 피격 현장인 서해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을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5일부터 9일까지 한국군 단독으로 서해 전역에서 해군 공군 육군 해병대 해경 등 4,500명이 참가하는 고강도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1만4,000톤급)을 비롯해 4,500톤급 한국형 구축함과 잠수함 3척, 호위함과 초계함, 유도탄 고속함, 고속정 등 함정 20여척이 동원된다. 공군의 KF_16 전투기와 해군 소속 링스헬기, 육군의 코브라헬기 등 항공기 50여대도 투입된다. 해경도 어선 보호 임무 등을 점검하기 위해 동참한다.
특히 천안함 피격 현장인 백령도 근해에서 함포와 수중사격훈련이 실시되며 백령도와 연평도 근해에선 함정을 겨냥한 K_9 자주포 사격훈련도 예정돼 있다. 김경식 합참 작전참모부장은 “이번 훈련은 지난달 동해에서 열린 한미연합기동훈련에 이어 서해에서 실시하는 합동기동훈련으로 한국군의 군사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해상합동훈련을 전개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훈련의 목표가 적의 비대칭 도발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합동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 피격에 따른 대응 조치란 점을 명확히 한다는 차원에서 대잠수함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군 관계자는 “적의 잠수함 도발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투 등 유형별 상황에 맞춰 적 잠수함을 탐색하고 격멸하는 훈련뿐 아니라 해상과 지상사격, 어뢰발사훈련 등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군은 “NLL 이남 해역으로 잠수정을 보내 정상적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한국 초계함을 공격한 북한군이 한국 해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시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한국군은 훈련 중에도 적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며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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