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4명이 희생된 이스라엘-레바논 총격전은 국경지대 사이프러스 나무 한 그루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이 5일 전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이 크레인을 동원, 시야를 가리는 이 나무를 자르려 하자 레바논 군 총격이 시작됐다. 앞서 레바논은 이 나무가 자신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했고, 유엔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에 작업중지를 요구했으나 무시됐다. 레바논은 경고성 사격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이스라엘 영관급 장교 1명이 머리에 총을 맞아 죽고 다른 1명이 부상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포탄까지 쏘며 보복에 나서, 레바논 군인 2명과 기자 1명이 숨졌다. 30여 년 이곳에 주둔한 유엔군이 4일 양측에 자제를 요청하고, 이 나무가 이스라엘 진영에 속한다고 밝히면서 외관상 상황은 종료된 모습이다. 이날 총격전은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4년만의 첫 무력충돌이었다.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적대 세력이 충돌한 것은 1976년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때 일어난 8ㆍ18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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