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 이스라엘이 3일 국경지대에서 미사일과 포탄, 총탄을 쏘며 격렬하게 교전을 벌여 수 명이 사망했다. 2006년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벌였던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충돌이라고 AFP, AP 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날 교전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국경 지대에서 시야 확보를 위해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탱크 포격을 동반한 이날 교전으로 레바논 병사 3명과 기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AP 통신은 사망자가 최소 3명이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병사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용 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에서도 수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 마나르TV는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측에서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군이 먼저 영토를 침범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레바논은 즉각 고위 군사 안보 관리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갖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스라엘의 ‘도발’에 맞설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과 그에 따른 결과는 이 지역의 평온을 깨뜨린 레바논군에 있다”며 레바논을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레바논인 1,200여 명과 이스라엘인 16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유엔은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병력 1만2,000명을 배치했다. UNIFIL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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