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주 리비아 한국 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 추방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모종의 요구를 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현지 영자지 트리폴리 포스트가 주간지인 오에아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리비아 정부 관리는 “한국 정부가 리비아의 요청에 따라 서면으로 스파이 활동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오에아에 밝혔다. 이 관리는 “리비아가 한국에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요구사항들도 제시했다”며 “이 요구들이 리비아 정부가 제시한 시한 안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리비아에서 진행중인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에아는 “리비아 정부가 이미 제재 조치 시행에 대비해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관리는 “이번 스파이 사건에 연루된 외교관은 한국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다”며 “한국인들이 리비아 법을 위반해 스파이와 기독교 선교 두 영역에서 다른 나라를 위해 활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연루된 외교관이 두 명이라는 보도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언론이 3일 ‘리비아가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은 10억 달러 이상의 금전적 보상이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양국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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