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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진 교수 '새로 쓴 대중문화의 패러다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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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진 교수 '새로 쓴 대중문화의 패러다임' 펴내

입력
2010.08.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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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대 중반은 대중문화에 관한 논의가 불붙기 시작한 시기였다. 대중문화를 학문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에서부터 대중문화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혹은 대중문화는 극복의 대상에 불과하다는 등 여러 논의가 이어진 당시는 ‘대중문화 과잉담론’의 시대라고 할 만했다. 원용진(53)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1996년 출간한 은 백가쟁명식으로 소개되던 다양한 대중문화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 대학생을 비롯한 교양독자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책이다. 대중문화 연구 개론서로는 이례적으로 22쇄까지 찍었을 정도다.

원 교수가 을 15년 만에 대폭 손질한 새 책 (한나래 발행)을 펴냈다. 대중문화란 무엇인가, 대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대중문화를 설명하는 이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등 전작의 문제의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 장의 낡은 예들을 최신 사례로 교체하는 등 요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석구석 손을 봤다. 예를 들어 구조주의 문화론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인 ‘기호’를 설명하기 위해 가수 손담비와 탤런트 김태희의 이미지를 비교하는 식이다. 전작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연구론’도 보론으로 추가했다.

“전작이 대중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썼다면 이번에는 대중에 대한 ‘보통 믿음’을 바탕으로 관점을 전환해 접근했다”고 저자는 말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대중을 우중(愚衆)으로 해석하는 엘리트주의 문화이론이 득세해 이에 대한 반발로 대중의 능동성과 창조성에 전폭적 신뢰를 보내며 문화이론들을 소개했지만, 지난 10여년 간 정치ㆍ경제적 변화를 목도하며 대중의 자각과 대중에 대한 계몽 역시 고민해야 할 문제로 여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지젝, 들뢰즈, 아감벤 등 최근 사상사적 흐름을 주도하는 이들의 이론을 소개하는 대중문화 연구 개론서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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