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국회를 방문한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과 만나 북핵 문제 등에 의견을 나눴으나 현격한 인식 차이만 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미국이 북핵 해법으로 동원한 경제제재가 중국의 미온적 태도로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9ㆍ19 공동선언의 합의정신을 살려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전현희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아인혼 조정관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핵포기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또 2000년 10월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찍은 기념 사진을 전달하며 “우리는 북미관계가 이 때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로 올브라이트를 수행했던 아인혼 조정관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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