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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민정책 약발 듣나/ 車 보험료 인상폭 낮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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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민정책 약발 듣나/ 車 보험료 인상폭 낮추고

입력
2010.08.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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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3~4%씩 오른다. 당초 보험사들은 6~7% 가량 올릴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친서민정책’벽에 부딪혀 인상폭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게 됐다.

실질 인상폭은 4~5%대

삼성화재는 3일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으로 다음달 1일부터 보험료를 평균 3.1% 인상한다”고 밝혔다. 평균인상률은 ▦개인용 3.5% ▦업무용 2.9% ▦영업용 1.8% 등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당초 정비요금 인상분과 손해율 악화에 따른 인상요인을 합해 4.7% 인상을 계획했으나 정부의 서민부담 경감 시책에 따라 정비요금 인상분만 최소한으로 반영해 3.1%로 인상폭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평균 2.9%, 동부화재는 3~4%, LIG손보는 2.83% 선에서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온라인사 등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인상계획을 발표한다.

손해보험사들은 이와는 별도로, 사고시 보험료 할증기준(50만원, 100만원, 150만원, 200만원)을 상향 조정할 때 추가로 받던 보험료도 함께 인상키로 했다. 삼성화재는 평균 1.4%, 현대해상은 1.2%, LIG손보는 1.0%씩 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을 갱신 또는 신규 가입하면서 할증기준도 올릴 경우, 운전자의 보험료부담은 평균 4~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적자 가중” “자구노력 더 해야” 의견 갈려

당초 손보업계는 업계 평균적인 원가 인상요인으로 ▦정비수가 인상 영향 5.7% ▦할증기준 다양화 영향 1.0% ▦올들어 사고 빈발에 따른 손해율 상승 영향 최소 10% 정도를 잡고 인상폭을 고심해 왔다. 내심 6~7%는 올리려던 계획이 막판 정부 방침에 막혀 대폭 낮아진 셈.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워낙 강해 내놓고 불만을 표시할 수는 없지만 이번 인상은 최소 원가 인상분의 절반 정도만 반영한 것이어서 앞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보험사들의 보험료 절감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최근 5년 연속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남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적자만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원가상승 탓을 하기에 앞서, 적자의 근본 원인인 과잉진료ㆍ수리 관행과 과도한 사업비 등을 개선하려는 자구노력부터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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