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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없다… 그들은 오늘 유니폼만 바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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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없다… 그들은 오늘 유니폼만 바르샤

입력
2010.08.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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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FC 바르셀로나에 뒤통수를 호되게 얻어 맞았다.

K리그 올스타는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바르셀로나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를 2연패한 바르셀로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클럽이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꼽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비롯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등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 축구팬들이 알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를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등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피로 누적을 이유로 내한하지 않은데 더해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도 4일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K리그 올스타전에는 이름도 생소한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를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가 팀에 합류해 정상 훈련을 치른 지 하루 밖에 안된다. 정상 체중을 2kg 정도 상회하는 등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설 경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에 출전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르셀로나와의 친선 경기를 위해 리그 일정까지 조정한 K리그로서는 굴욕적인 처사다.

당초 4일은 K리그 15라운드가 예정돼 있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톱스타가 즐비한 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의 맞대결이 축구 열기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리그 일정을 조정해 ‘올스타 브레이크’를 만들었다. 그러나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가 상대할 선수들은‘무늬만 바르셀로나’일 뿐이다. 한국 팬들에 낯익은 스타 플레이어들은 나서지 않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대신할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최고 수준의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 전체가 바르셀로나에 농락당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국 프로축구로서는 굴욕적인 수모다. 올스타전 프로모터를 맡아 바르셀로나를 초청한 스포츠앤스토리 측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 직후“메시가 30분 이상 경기에 나서기로 계약서상에 명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메시가 그라운드에 나서더라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할 상황이다. 형식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어슬렁거린다면 한국 축구와 팬들을 또 다시 조롱하는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

최대 피해자는 ‘세계 최고수’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희망에 비싼 값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입한 팬들이다. 바르셀로나 초청 경기는 K리그와 팬들에게 상처만 남기게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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