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권리 찾기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전국공공서비스노조와 연계,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캠페인을 전개하고 4일 서울대병원 1층 로비에서 서울대병원 규탄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공공서비스노조가 지난달 실태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중 약 54%가 ‘일하다 다친 경험’이 있으며 이중 64%는 ‘본인이 치료비를 부담했다’고 말했다. 특히 43%는 ‘청소를 하다 주사바늘에 찔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은 안전장갑이나 마스크 등 최소한의 보호장구조차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휴게공간 부족으로 물품보관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인력부족으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관계자는 “병원 측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며 “청소노동자들은 병원 측에 ‘적선’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슷한 처지에 있는 고려대병원 청소노동자들(본보 6월28일자 18면)과 용역업체는 지난달 29일 주사바늘 감염사고 등에 대해 응급치료비 및 검사비를 업체가 부담키로 하는 등의 근로조건 개선에 합의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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