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13일째 경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 농성 중인 환경단체가 쓰레기를 땅에 묻어 과태료를 물게 됐다.
여주군은 3일 환경운동연합이 현장상황실을 설치한 장승공원의 쓰레기 처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땅속에서 수박 껍질, 옥수수 자루, 비닐에 싸인 닭 뼈 등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쓰레기는 8곳에 나뉘어 약 30㎝ 깊이에 묻혀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자인서를 통해 썩는 쓰레기 매립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비닐봉지와 닭 뼈에 대해서는 매립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군은 매립된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다시 버리도록 지시했고, 폐기물관리조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경미한 단순매립일 경우 과태료는 보통 3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2일부터 장승공원에서 야간집회에 들어간 지역 주민들의 신고로 실시됐다.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대신면 주민들은 29일까지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달 오전 9시까지 매일 밤샘 집회를 갖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회를 여는 환경운동연합과는 시간만 다를 뿐 장소가 같아 마찰이 우려된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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