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 총재는 3일 일본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한국에서 아시아 외환위기는 ‘IMF 위기’로 불리곤 한다”며 “이는 IMF가 위기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와 함께 (IMF를 보는) 한국인의 씁쓸한 정서도 대변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IMF가 아시아에 동유럽과 같은 방식을 적용한 데 대해 ‘증상이 다른데 같은 처방을 내렸다’는 비판이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에 금리를 지나치게 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지난달 31일 제주에서 열린 ‘CEO 하계 포럼’에서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IMF가) 과잉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연거푸 IMF의 외환위기 당시 잘못을 지적한 것은 우리 정부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의제로 주창한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해 IM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만약 외환위기 당시 국제 금융안전망이 갖춰져 있었다면 (위기로 받는) 고통이 훨씬 덜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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