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일본 방문 당시 헬리콥터 관광을 하는 등 국빈대접을 받은 데 대해 일본내 논란이 거세지자,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일본 공안위원장이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나카이 공안위원장이 3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나카이 공안위원장은 “한국측으로부터 이런 저런 조건과 요구가 있어 교섭을 거듭했다”며 “한국측이 김씨에게 어느 곳이라도 한 곳만 관광여행을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씨가 (이대로라면) 영원히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달 20~23일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 방문을 위해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방일했으며, 22일 숙박지인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마치(輕井澤町)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별장에서 도쿄시내 호텔까지 헬리콥터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국정원에서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고, 정부 소식통도 “우리 정부가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나카이 공안위원장의 발언을 부인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