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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강공… 외환銀에 올해 만기 대출금 모두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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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강공… 외환銀에 올해 만기 대출금 모두 상환

입력
2010.08.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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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거부해온 현대그룹이 올해 만기 예정인 외환은행의 대출금을 전액 상환했다. 주채권은행 교체를 위해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감정적 골은 더욱 깊어지고 갈등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환은행 차입금 350억원을 지난달 30일 조기 상환했다. 현대상선도 지난 6월말 외환은행에서 빌린 400억원을 미리 상환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연내 만기가 되는 총 750억원의 외환은행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외환은행 차입금은 7개 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빌린 선박금융 700여억원과 내년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운영 차입금 일부인 200여억원만 남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외환은행에 갚을 수 있는 차입금은 모두 상환한 만큼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서 지위를 잃었다"며 "새로운 주채권은행이 2010년 상반기 실적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무구조 평가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여신 잔액이 남아 있는데다 수천억원 상당의 한도성 여신도 설정돼 있는 상태"라면서 "여신의 일부라도 남아있으면 주채권은행의 지위는 유지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채권단은 만약 현대그룹이 외환은행에 진 빚을 모두 갚는다고 해도 주채권은행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 채권단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여신규모보다는 거래 관계가 중요하다"며 "채권은행들이 현대그룹과 여신거래를 외환은행을 통해 하고 있는 만큼 빚을 갚았으니 주채권은행을 변경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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