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부가 두 살배기 아들을 살해한 뒤 딸과 함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투신해 동반 자살했다.
3일 오전 11시10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 임대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무원인 박모(35)씨와 박씨의 부인 장모(33)씨, 세 살배기 딸이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파출소 직원이 발견했다. 현장 주변에서 박씨의 승용차가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9시58분께 박씨의 집인 전주시 인후동 G아파트의 안방에서 박씨의 아들(2)이 예리한 흉기에 목이 잘려있는 것을 박군의 외삼촌 장모(3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 장씨는“누나가 아무런 이유 없이 1,350만원을 입금하고서 연락이 되지 않아 집으로 찾아가보니 조카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가족이 2일 오전 8시께 집을 나간 것이 아파트 CCTV에 찍혀 아들은 이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이날 정읍 태인우체국에서 보험을 해약한 뒤 돈을 언니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 장씨는 직장을 다니다가 우울증을 앓아 올해 5월 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덕진경찰서 관계자는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아들을 죽인 뒤 동반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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