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페인 평등적, 영국 우호적, 이스라엘 양면적, 노르웨이 중립적, 미국은 갈등적.
미국의 부모와 성장한 자식간 관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결혼과 가족이라는 잡지가 5개 선진국 65세 이상의 부모 2,700여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국가별 차이점에 대해 조사,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부모 51%는 자식과 우호적인 관계인 반면, 20%는 갈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영국 3%, 전체 표본 평균치 9%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원인으로는 해당 국가의 복지제도와 관계가 깊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체제가 완벽하게 갖춰진 노르웨이는 노인 부양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맡고 있어, 자식들의 부담이 적다는 것. 반면 미국인은 가족 부양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문화적 차이도 제기됐다. 스페인은 고령자가 전체인구의 22.5%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대가족 구성원 비율이 높고, 독립에 대한 정서도 강하지 않다.
자식과의 관계가 가장 우호적(75%)인 영국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불만이나 실망감을 속으로 삼키는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우 문제점을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함으로써 해결한다.
한편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들보다는 딸과 부모와의 관계가 더욱 친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도한 남가주대 사회노인학과 메릴 실버스타인 박사는 “미국인의 가족관계는 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역할 바꾸기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불만에 대해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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