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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차기대선때 힐러리와 손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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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차기대선때 힐러리와 손잡아야"

입력
2010.08.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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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재집권하기 위해서는 '민폐'만 끼치는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버리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러닝메이트'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흑인 최초 미국 주지사를 역임한 더글러스 와일더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2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중도성향 중산층들이 점점 오바마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항상 클린턴을 지지해온 노동 계층들도 오바마의 시카고 사단에 대해 지치고 불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카드는 '클린턴 부통령'이라는 주장이다. 명망 있는 민주당 정치인이 '클린턴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일더는 바이든이 일반 국민들의 고통은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와 언행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심야 토크쇼에서 웃음거리가 됐으며 오바마 정부에게 당혹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클린턴은 이란 문제와 같은 어려운 사안에 기술적이고 단호하게 임했고,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과 같은 복잡한 이슈에서도 외교적으로 우아하게 잘 대처했다고 칭찬했다.

와일더는 "나는 2008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클린턴이 아닌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제는 클린턴이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자산을 정치무대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8년 대선에서 미 유권자들은 안보ㆍ외교를 중요시, 외교통인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지명됐지만 2012년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미국의 정치 담론은 더 이상 안보가 아니며, 이제 바이든은 '민폐'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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