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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요즘은 '2유 3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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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요즘은 '2유 3낙'

입력
2010.08.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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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물건도 처음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한두 번 이상 퇴짜를 맞아야 비로소 입질이 들어간다. 아파트 법원 경매 이야기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 물건 중 둘에 하나는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경매 시장에서는 “두 번은 떨어지고 세 번째 가서야 주인이 결정되는 삼수(三修) 물건이 대세”란 말이 나온다.

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 640건 중 절반이 넘는 323건(50.5%)이 두 번 이상 유찰됐던 물건으로 조사됐다. 6월(48.9%)보다 1.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3월 이후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낙찰물건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섣불리 투자에 나설 수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번 유찰 때마다 입찰감정가가 20%씩 내려가기 때문에 2번 유찰되면 최초 가격보다 40%가량 저렴해진다. 그러다 보니 입찰자들 역시 일단 ‘기다리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1월에는 2회 이상 유찰비율이 68.0%까지 치솟았다가 경매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였던 같은 해 9월에는 12.5%까지 떨어졌다. 이후 올 4월까지 이 비율은 20~30%사이를 오갔지만, 집값 하락세가 완연해진 5월 이후 유찰사례가 늘어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89건 중 56.1%인 218건이 두 번 이상 유찰됐으며, 서울은 174건 중 93건(53.5%)이 ‘삼수’ 물건이었다. 다만 인천은 2회 이상 유찰 물건 비중이 15.6%(77건 중 12건)에 불과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시세하락이 본격화하는 데다, 금리인상과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 연기 등의 악재가 생기면서 경매투자자들도 일단 기다렸다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2회 이상 유찰 물건 중심으로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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