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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박물관들 방학맞이 기획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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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박물관들 방학맞이 기획전 풍성

입력
2010.08.0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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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사립박물관들의 기획전이 한창이다. 꽃과 나비를 주제로 한 전통 공예품과 책, 열쇠와 자물쇠, 나무조각품 등 독특한 전문 분야의 전시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등 6개 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가까이했던 꽃과 나비를 소재로 한 회화, 병풍, 공예품 등을 모은 ‘꽃과 나비_그 아름다운 화음’ 전을 9~26일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매화, 난초, 모란 등을 주제로 한 품격있는 조선 후기 회화, 해학적인 꽃그림 민화, 꽃이 그려져 있는 병풍, 목가구인 나비장, 꽃분홍 아기옷과 버선, 마지막 가는 길을 꽃으로 장식했던 꽃상여 등이 전시된다. 포근하고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02)2151-6520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는 서적 소장자의 내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동양의 장서인(藏書印)과 서양에서 서적의 소유를 명시하기 위해 책에 붙인 장서표(藏書票), 콩알보다 더 작은 책, 고지도 등을 모은 ‘책_인사동에 둥지틀다Ⅱ’ 전을 지난달 31일 개막, 9월14일까지 연다.

세종 20년(1438년)에 주조한 금속활자 경자자(庚子字)로 인쇄됐고 ‘경연(經筵)’이라는 장서인이 있어 세종을 비롯한 역대 임금들이 읽었을 가능성이 있는 ‘자치통감강목’이 눈에 띈다. 달력이 인쇄된 일본의 장서표, 가로 2.2㎝ 세로 2.6㎝의 작은 크기에 표지에는 보석이 박힌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담은 책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the king)’ 등을 볼 수 있다. 독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한 18세기 일본의 지도 필사본 ‘삼국통람도설(三國通覽圖說)’ 등의 고지도와 불경과 판화, ‘춘향전’ 등 고소설도 전시된다. (02)737-0057

열쇠와 자물쇠를 주로 다루는 서울 동숭동 쇳대박물관은 각계 인사 90명이 기증한 160여점의 유물을 선보이는 ‘疏通(소통) communication’ 전을 열고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탤런트 강부자씨, 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내놓은 유물을 기증자의 추억을 담은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유물에 부착된 바코드에 갖다 대면 기증품과 관련된 동영상, 사진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02)766-6494

사람이나 동물, 꽃 등을 나무로 조각한 것으로 목우(木偶) 또는 목인(木人)으로 불리는 조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박물관인 서울 견지동 목인박물관은 특별기획전 ‘아시아의 보물, 아시아의 목인’ 전을 열고 있다.

이 박물관이 아시아의 목인을 전시한 것은 2008년부터로 올해가 세 번째. 인도, 네팔, 티베트, 미얀마, 라오스, 부탄, 중국 등의 목인을 만져볼 수 있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유물을 활용해 부채와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2일까지. (02)722-5066

서울 동숭동 꼭두박물관은 ‘꼭두가 움직여요’ 기획전시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원조 격이랄 수 있는 광학장난감(Optical Toys)과 기계를 이용해 꼭두를 움직이는 장난감인 오토마타 등을 전시한다. 11월 30일까지. (02)766-3315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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