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입 변화의 핵심은 수시모집이다. 수시 정원은 매년 꾸준히 늘어났으며,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처음으로 전체 모집 정원 대비 60%를 넘어서게 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일 밝힌 201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도 수시의 비중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시전형에서도 추가모집 기간을 정함으로써 정시로 넘어가는 정원이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전형 기간은 9월 8일부터 12월 7일까지다. 채 1개월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목표한 대학들의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올해 수시에서 당락을 좌우할 변수들을 짚어봤다.
수험생 증가로 상위권 대학 수시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올해 입시에 지원할 고3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5,000명 늘어난 54만7,000여 명이다. 여기에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半修)생들을 포함한 재수생들의 숫자도 총 1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전체 수가 증가하는 만큼 상위권 대학 지원자도 늘어날 게 분명해 보이기는 대목이다.
상위권 대학의 수시 정원 증가도 주목된다. 올해 수시 모집 정원이 60.9%로 증가한 데는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수시 비중을 크게 늘린 게 한몫했다.
결국 정시 모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됐다. 수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수험생들이 많아지면서 예년보다 복수지원을 하는 경향이 뚜렷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또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개정된 교과과정이 반영돼 인문계열도 미적분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수시 복수지원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적성검사 실시 대학, 성적 반영 줄고 경쟁률은 상승
지난해보다 5개 늘어난 17개 대학에서 적성검사 성적을 입시에 반영한다. 적성검사는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수능과 내신에서 점수가 낮아도 적성검사에서 뒤집을 가능성도 높아 중하위권 학생들도 적성검사 실시대학에 많이 지원할 전망이다.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가톨릭대, 강원대, 고려대(세종), 한양대(ERICA)를 제외한 13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이 중 수능 이후 실시되는 수시2차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많아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률 오를 듯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안내가 충분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올해 입시에서는 대학별로 외국어 성적이나 수상실적 등의 지원자격 기준이 완화되거나 폐지됐다. 올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신설되거나 확대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활용 여하에 따라선 수험생들에게 도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술전형 경쟁도 치열
수시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곳이 줄었다. 그러나 논술의 영향력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기존에 논술을 실시하던 대학들이 논술의 반영비율을 높인데다 선발 인원도 확대한 탓이다. 지난해 입시결과 분석에서도 학생부 중심의 전형보다 논술 중심의 전형 경쟁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 역시 수능과 내신의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오히려 늘듯
추가 모집 기간이 생기는 2012학년도 입시와 달리 올 입시에서는 오히려 미충원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복수지원이 늘어난데다 동일 대학 내에서도 같은 차수 전형간에는 중복지원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올 수시까지는 예비순위를 부여하지 않아 중복합격자가 발생할 경우 결원 인원만큼 미충원인 채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강화된 점도 미충원 인원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신이 좋고 논술 실력이 뛰어나 조건부 합격을 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이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아 정시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났지만 수험생이 증가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며 “목표 대학을 정했다면 경쟁대학들과 비교해 입시 변수들을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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