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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정부 공공요금 인상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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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정부 공공요금 인상에 '쓴소리'

입력
2010.08.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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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2일 당 주도의 당ㆍ정ㆍ청 관계 재정립을 위한 군기잡기에 나섰다. "앞으로 정부ㆍ청와대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겠다"(안상수 대표)는 엄포도 나왔다.

직접적 계기는 정부가 최근 당과 이렇다 할 협의 없이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해 버린 공공요금 조정안이다. 7ㆍ28 재보선을 전후해 친서민을 표방하며 잔뜩 몸을 낮춰온 당으로선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 전에 당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당은 정부와 소통을 확대하고 때로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국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당은 서민특위를 만든다고 하는데 정부는 공공요금을 줄줄이 인상해 손발이 안 맞는다"고 가세했다. 원 사무총장은 "한전 등이 전기요금을 올리면서 600% 상여금 잔치를 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일"이라며 "국민은 생계비 10원 올라가는 것도 떨리는 일인 만큼 당이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앞장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참에 7ㆍ14 전당대회부터 당내 화두였던 당 주도 당ㆍ정ㆍ청 관계 구현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당 중심의 국정운영이 돼야 정권 재창출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영입과 젊은 층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어떤 입장을 갖고 정부를 견제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의 화두 중 하나는 당정관계를 재정립, 당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지도부는 장애인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는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양 이사장 사퇴에 대해 당 최고위원들이 전부 동의한 만큼 정부가 조속히 사퇴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장애인들의 저항이 굉장히 크다. 정부에서 신속하게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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