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ㆍ사회과학 분야 학술용어 중 남북한 이질화가 심한 2,000여 개의 용어를 비교한 이 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한 이 사전은 인문편(언어학, 역사학, 철학)과 사회편(정치ㆍ행정학, 군사ㆍ외교학, 법학, 경제학, 교육학) 2권으로 편집됐다.
남북한의 학문 용어를 비교한 사전은 (2005ㆍ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발행)과 (2005ㆍ정보통신부 발행) 등이 있으나 인문ㆍ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처음이다.
이서행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철학)가 편찬 총책임을 맡았고 한시준 단국대 교수(역사학), 이상수 국민대 외래교수(정치ㆍ행정학) 등 9명의 전문연구자들이 2006년부터 4년 동안 분야별로 등 북한의 학술용어 전문사전과 남한의 사전을 비교, 검토하는 방식으로 집필했다.
사전은 남북한의 표제어를 차례로 배열한 뒤 먼저 보편적 개념을 서술하고 남한에서의 용어 사용 유래 및 사용 개념, 북한에서의 사용 유래 및 사용 개념을 차례로 서술했다. 예컨대 한국전쟁의 경우 표제어를 ‘한국전쟁(6ㆍ25전쟁)/ 조국해방전쟁’으로 병기하고 ‘1950년 6월25일 일어난 동족간의 전쟁’이라는 사전적 개념을 쓴 뒤, ‘1950년 6월25일 새벽에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북한군이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반도 전쟁’(남), ‘미제국주의를 우두머리로 하는 외래침략자들과 리승만괴뢰도당의 무력침공을 반대하여 진행한 정의의 전쟁’(북)으로 서술하는 식이다. 단순하게 개념을 설명하는 서술방식을 탈피, 각 용어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남북한에서의 의미 변천 과정 등을 추적하는 백과사전식 서술을 시도한 것이 특징.
이서행 교수는 “분단 60여년 동안 남북한이 상이한 사회이념을 고수하면서 이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문ㆍ사회과학 분야 전문용어의 의미 이질화가 심각해졌다”며 “북한 연구자들에게 기초 연구자료가 되고 통일 후 연구를 대비하는 기초작업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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