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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이제라도 당내 다툼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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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이제라도 당내 다툼 벗어나야

입력
2010.08.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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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28 재보선 참패 직후 민주당에서는 반성과 책임 논의가 무성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 지도부의 진정한 각성이나 고심 흔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사를 당권 다툼에서 시작해 당권 다툼으로 끝내고 있다. 내부 체질 개선을 겨냥한 제1야당의 무딘 칼날은 그 동안 정부ㆍ여당을 향해 펼쳤던 날카로운 공세와는 뚜렷이 대비된다. 국민의 외면에도 불구한 '그들만의 싸움'이 언제까지 거듭될 것인지 답답하다.

민주당의 혼란은 어제 정세균 대표의 사퇴와 심야의 비대위 체제 출범 합의로 일단 수습의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계파간 갈등의 핵심 쟁점인 지도부 잔류 문제를 적당히 타협 함으로써 진정한 반성과 변화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 동안의 갈등은 한마디로 9월 전당대회의 절차와 규칙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주류와 비주류의 줄다리기다. 당의 안정을 위해 잔류 최고위원 가운데 정 대표에 이어 가장 표가 많았던 김민석 최고위원이 임시로 대표직을 승계해야 한다는 주류 측이나 이미 임기가 끝난 지도부 안에서 억지로 승계 절차를 밟을 게 아니라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비주류 측 모두 정치적 이해타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다.

다만 논리적으로나 정치도의적으로나 당을 이끌어온 주류 측이 더 많은 비난을 짊어져 마땅했다. 당장 재ㆍ보선 참패를 반성한다면 당의 면모를 일신하려는 개혁과 변화를 겨누어야지, 제자리걸음 내지 후퇴를 뜻하는 안정을 겨냥할 게 아니었다. 더욱이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송영길, 안희정 최고위원이 사실상 사퇴, 김민석 김진표 박주선 최고위원만 남은 상태에서 '잔류론' 주장이 적실성을 띠기도 어려웠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금세 깨달을 수 있는 이런 현실을 깨닫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주류ㆍ비주류의 당권 다툼이 거듭되는 환경에서는 수권정당에 긴요한 차세대 지도자의 싹이 자라기 어렵다. 어정쩡한 비대위 체제가 최소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긴 안목에서 눈 앞의 작은 이해다툼을 떨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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