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지 쌀값이 환율 상승과 폭우 피해로 1㎏당 1,000원을 돌파한 지 열흘 만에 1,500원까지 폭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쌀 가격은 함경북도 회령시 장마당에서 1㎏당 1,300∼1,500원, 무산군에서 1,400원, 청진시에서는 1,500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1㎏당 1,000원선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열흘 새 50% 가량 오른 셈이다. 한 대북인권단체도 “지난달 27일 1㎏당 1,100원이었던 쌀값이 이틀 후인 29일에는 1,40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RFA는 “환율이 위안 당 200원에서 300원으로 열흘 새 50% 가량 오른데다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쌀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중순 북한의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함경남도와 평안남도를 잇는 양덕고개의 철로가 끊겨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지방의 식량 재고 부족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도 “최근 함경남도와 강원도의 큰물(폭우)피해가 조선중앙TV에 보도되면서 식량가격이 더 오른 것 같다”며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쌀값 인상을 부추기고 덩달아 외화가격도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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