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2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도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한 것은 지난달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다음달 중 1,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학력평가를 폐지하고, 중3은 고입선발시험 적응 및 진학지도를 위해 문제지는 제공하되 답안지 채점과 성적 처리는 학교 자체적으로 하도록 할 방침이다. 11월 실시하기로 했던 초등학교 4, 5학년 대상 학업성취도평가와 12월 치러질 예정이었던 중 1, 2학년 대상의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전면 취소됐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보교육감이기 때문에 기초 학력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영어 성적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어떤 격차가 생겨나고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 해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토대로 초중고 상ㆍ하위 20개 학교를 골라 지역, 가정 환경, 경제적 요인, 교사들의 열정 등을 분석해 학력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곽 교육감은 “취임 한 달 동안 가장 힘들었던 문제는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었다”며 “외국어고에 반대하는 교육감의 아들이 외고에 다닌다는 내용의 보도 때문에 외고 재학생인 둘째 아들이 우울증 직전까지 갈 정도로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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