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전 미 알래스카 주지사가 남성의 ‘고환’을 뜻하는 ‘cojones’라는 단어를 사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용기가 없다”고 비난했다. ‘cojones’는 고환이라는 뜻 외에 용기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페일린은 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출연, 논란중인 애리조나주(州)의 강력한 이민단속법과 관련, “불법체류자들을 강력히 단속하려는 잔 브루어 주지사(공화당)가 갖고 있는 용기를 오바마 대통령은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브루어 주지사는 여성이다. 페일린은 “브루어는 국경보안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오바마에게는 그런 신념이 안 보인다”며 “대통령이 연방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다면 더 많은 권한을 브루어 주지사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연방법원이 최근 이민단속법의 핵심조항 시행을 유보한 데 대해 “불행한 일이나 (유보조치가) 한시적이길 바란다”며 소송이 대법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일린은 자신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옆집으로 이사온 작가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표출했다. 그는 조 맥기니스가 이사온 뒤로 “가족들이 앞마당에 잘 나가지 않고, 특히 그가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정 각도’는 피하는 등 가족들의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자유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맥기니스는 내년 가을 ‘위험스럽게 산 세라 페일린의 한 해’라는 출판하기 위해 5월 페일린의 집 바로 옆으로 이사 왔다.
그러나 맥기니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페일린의 반응을 “히스테리컬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페일린이 페이스북에 나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바람에 수천 건의 항의성 이메일은 물론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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