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불법 해커와 사이버 테러리스트 등 인터넷 공간 ‘악당’들을 비밀리에 퇴치해 온 미국의 정예 민간인 사이버 특공대가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AFP통신은 이날 “테러리스트는 물론, 마약단과 폭력배, 해커들의 온라인 활동을 주시하며 이들을 상대해온 ‘자경단(Vigilant)’이란 이름의 인터넷 전문가 집단이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해커 컨퍼런스’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안 전문가인 체트 우버가 1996년부터 이끌어 온 이 ‘특공대’에는 미국 정부 전직 첩보원들을 포함해 총 600여 명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2개 국가 출신의 정보수집 담당 요원들이 1차적으로 세계 각국 인터넷 망을 샅샅이 뒤져 테러 움직임이나 주요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시도를 미리 파악한 후 이들에 대한 응징에 착수한다. 팀 대표인 우버는 “우리는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국내외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자고 맹세한 민간 차원의 팀이다”며 “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도맡아 왔지만 항상 미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함께 움직인다”고 AFP에 밝혔다.
새로운 조직원들을 고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컨퍼런스에서 실체를 드러냈다고 말한 우버는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악당들을 감시하기 위해 항상 기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며 “온라인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없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뒤지며 공격 가능성이 높은 움직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AFP는 이 사이버 특공대가 2012년까지 1,700여 명의 요원들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며, 사회학자와 심리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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