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사로부터 수 천 만원을 받아 챙긴 이모(16)군 등 10대 청소년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승객을 가장, 택시에 타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게 유인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다른 일행이 들이받도록 해 택시기사와 보험사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33차례에 걸쳐 5,100여 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또 비보호 좌회전이나 유턴지역 등 상습적인 교통법규 위반 지역에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오토바이로 추돌해 보험금을 타 냈다. 경찰은 지난해 5월20일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피의자들에게 유사한 사고 이력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피해자 대질 등을 통해 같은 동네 및 학교 선후배 사이로 얽힌 보험사기 청소년 일당을 적발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용돈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모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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