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재보선을 통해 이재오 의원이 여의도에 복귀함에 따라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 의원의 행보는 여권 내부의 권력구도 재편과 2012년 대선후보 레이스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이 의원이 대선주자로 직접 나서느냐, 아니면 다른 대선주자를 지원하는 킹메이커로 나서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현재 친이재오계 의원이 20~30명에 이르므로 이 의원은 대선후보 선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이 의원이 친이계 좌장 자격으로 다른 대선주자를 지원할 경우에는 직간접적으로 이 의원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는 의원은 40~50명 선에 이를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이 의원이 킹메이커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이 의원이 직접 대선 레이스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는 박근혜 전 대표다. 여론조사에서 25% 내외의 지지를 얻으면서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레이스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친이계 또는 중립 성향 인사 중에서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주자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있다. 특히 요즘 주류 내부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자주 회자된다. 지방선거에서 안정적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김 지사의 입지가 확대됐다. 또 이재오 의원과 김 지사는 과거 민중당을 함께 창당한 뒤로 정치적 동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선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전히 대중성을 확인하면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2012년 대선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총리는 취임 10달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혀 조만간 총리직에서 물러나지만 정치권 인사들은 그를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새로 임명되는 총리도 대선주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 등도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힌다. 이에 따라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때처럼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도 9룡의 주자가 나서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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